Artist's Statement
 의미적 존재가 어떤 범주나 개념의 틀(기준) 속에서 탄생한다면 '나'를 의미로 가진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면 구도와 색, 질감만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안정감(균형+불균형)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정신적인(생각이나 관념, 사색등)을 화폭에 담는다는것을 중요시 해왔다. 아니 오직 그것들만 표현되고 담겨져야 하는 것이 예술이라 주장하고 정신적인 성장만을 추구했다. 생각이 바뀐것은 의미에 대한 생각과 그것을 담는 매개체에 대한 고민으로부터이다. 그동안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여 탐구했다. 생각해보면 주변에서 나에게 지속적으로 체력을 길러야한다, 운동도 하고 살라며 끊임없이 육체의 중요성을 전해왔다. 그 동안은 악착같이 무시해왔지만, 지금은 오만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것은 작품으로 연결된다. '나'를 지칭하는 두가지 육체와 정신을 같이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와 정신, 이 두가지를 어떻게 균형있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어릴 때 경계라는 것이 나누어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라면서 경험하다 보니 모두가 같은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나는 이것이 불편했다. 학교와 부모에겐 동양의 정신과 감성을 배웠으며 텔레비젼에선 서양의 디자인적인 색채와 표현을 보았다. 평등과 자유, 이성과 감성, 이념과 사상 등 동서양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게 하면서도 뭐하나 명확하게 옳다고 결정해주지 않고 서로 다른, 다양한 견해와 생각을 들으며 매번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배우고 자란 것이다. 그렇게 나는 항상 어중간한 상태에서 존재해 왔다. 너도 좋고, 너도 좋다며 나의 생각을 강하게 주장하지도 않았으며 깊게 빠져들지 않았다. 나는 이 어중간함이,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애매함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오히려 확신에 찬 시선이 스스로를 생각의 틀 안에 가두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애매함을 나의 태도이자 작품의 중요한 키워드로 생각하였다. 그러기 위해 섞이지 않은 것을 섞고자 하였다. 명확한 형과 색(내면의 질서, 안정)과 경계 없는 질감(불안한 미래와 생존의 열망)등 미술사의 중요한 표현들을 나의 입 맛대로 이용하여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였다.
<No more, no less.>시리즈의 큰 제목은 삶의 허무를 말하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분류를 위한 큰 틀로써의 제목으로만 사용하고있을 뿐이다. 우리는 하나의 대상을 바라볼 때 다양한 기준들로 의미를 만들어낸다. 추상화 작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의 감상이 그러하고, 나도 그렇게 의미를 만들어 따라 갈 때가 있다. 의미를 발생시키는 기준은 과학이나 종교적인 기준일수도, 국가나 사회가 기준이 될 수도 있고, 어떤사람은 시장의 원리가 기준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런 기준들은 모두 외부로 부터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이고 세상 모든 대상에 가치를 편하게 측정하고 사용하기 위한 기준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무엇이든 될수있고, 다양한 가치를 가질수 있는 자유롭고 순수한 대상이었으나, 존재하는 '나'를 만나고 내 안에 가둬져 특정되었다. 나는 이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그리는 행위에 경계를 설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나는 언젠가 완성되지 못하고 덩그러니 잘못 발려 언젠가 덮여질 물감자국을 보게되었다. 완성되지 않은 물감자국은 의미가 없는 상태로 존재하고 있었으나, 내가 그것을 본다는 개념이 아닌 감상의 개념으로 마주하는 순간에 의미가 탄생하는 특별한 경험을 얻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특정된 형상이 아니며 언어적 의미를 따라가지 않는 불규칙하고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물감자국이 추상화 표현에 적합하겠다는 생각하였다.'
머티에르(재질감)하면 앵포르멜을 때어 놓을수 없다. 앵포르멜에서 표현된 재질감(마티에르)은 불확실함 대한 불안과 살고자 하는 열망의 표현으로 나에게 넘치는 생명력으로 다가왔다. 나는 이것이 현재의 내가 느끼는 불안한 미래와 나의 욕망을 표출하는 생명력 넘치는 육체적 표현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기존과 다른 육체적 개념의 마티에르를 만들고자 하였다. 감정적으로 던져 바르는 기존의 마티에르와 다르게 표현된 형태는 감정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이성적인 느낌이다. 이것은 내가 육체에 대한 생각으로인해 의도적으로 표현된 형태이다. 육체는 정신의 출력장치이다. 하지만 좀 부실한 출력장치이다. 의도한대로 출력이 되지만, 온전한 출력은 나오지 않는다. 나는 이런 육체의 불편함이자 불완전함에 대해 당연히 동반되는 불안(불온전한 출력)으로 보고 표현 하였다. 작품에서 마티에르는 구도를 위한 방향과 크기, 위치 등을 의도 하지만, 가까이 보아야 보이는 결의 모양이나 울퉁불퉁 자잘한 마티에르는 나의 의도 안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렇게 육체에 대한 주관으로 인해 기존과 다른 느낌의 마티에르를 표현하였다.
작품에서 작가의 움직임의 순서(행위)가 느껴지도록 계획하여 마티에르를 올리게 되었다. 이것은 내가 개인적으로 수묵화를 느끼고 감상하는 방법에서 가져왔다. 수묵화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어느정도의 그려지는 순서가 보인다. 이것은 먹과 한지의 특별한 특징이다. 나는 이 특징들로 인해 작가의 숨과 붓의 속도, 화지와의 호흡 등 완성된 작품을 통해 과거의 작가와 현재의 내가 연결 됨을 느꼈다. 그래서 순서가 보이는 작품을 그리고 싶었다. 내가 화면에 질감을 올리는 모습(순서)이 상상되길 바랬으며, 이것이 나의 신체적 흔적이자 생명력을 표출하는 방법인 동시에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과 내가 연결되는 하나의 매개체로 사용되기를 바랬다.
화면의 구도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안정적인 구도와 다르게 불안한 위치나 방향으로 시작하여 점이나 선 방향을 이용하여 안정을 찾아가거나, 반대로 안정적인 구도에 균형을 깨는 형태와 방향을 집어넣음으로써 나의 안정을 이야기 한다. 불편함이 없는 완벽한 안정이, 기댈 곳 없는 불안이 나는 두렵다. 예를 들면 공포영화를 볼 때 연인과 손 잡으면 두려움이 줄어드는 것 처럼, 절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즐기는 놀이기구 처럼 나는 화면을 구성한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안정감이다. 나는 이런 안정감을 위해 색을 정하고 질감이 들어갈 위치와 방향, 모양과 크기등 전체적인 구성을 계획한다. 
아크릴(유화와 다르게 마르고 난 뒤의 질감 적다.)과 과슈(아크릴이 가지고잇는 기본적인 광을 줄여준다.)를 섞어 묽게 여러번 채색하였고, 바니쉬를 이용하여 작품이 전체적으로 같은 무광으로 통일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무광에 집착한 이유는 그림자를 평면적으로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 평면 작품도 확대해서 보면 작은 마티에르와 부조의 특성이 존재한다. 나는 이것을 반대로 생각하여 부조의 3차원적 특성을 평면의 시각적 효과로 사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 했다. 그래서 그라데이션이나, 채색을 통해 입체감을 묘사하지 않고 일정한 색을 채웠다.  마티에르로 인해 결의 방향과 형태의 모양으로 그림자가 발생하였다. 이것은 구도를 계획하는데 있어서 동양화의 많고 적은 묘사를 통해 다양한 무게감을 주는 표현과 같다. 또 같은 색으로 채색 된 것 중 재질감이 있고 없는 차이 또한 이용하여 더욱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 주어 화면을 계획 하였다. 그렇게 오직 회화의 기본요소인 색과 마티에르, 구도만으로 화면에 다양한 시각적 즐거움과 의미를 넣고자 하였다.
 나는 위의 표현들을 통해 현재의 문제들을 마주하여 생겨난 불안의 표현이자, 그것에서 벗어나 내면의 질서와 안정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발버둥 치는 모습의 추상적 기록이라 생각한다. 나는 나의 시각적인 언어로 솔직하게 적은 일기 같은 작품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나의 냉소적인 성격과 삶을 대하는 자세를 그대로 작품에 녹여낸 나를 매우 닮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정현태
1988~
2014 한성대학교 회화과 동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2022 Decoy, 갤러리 Space1326, 서울
2021 Boundary Talk, 이즈갤러리, 서울
2016 Shatter's Song, 이목갤러리, 서울
 
단체전
2023
New Thinking, Young Artsts 8월의 9인전 - 리서울갤러리, 서울
2022
연말연시 특별 기획전 – 리서울갤러리, 서울
각인과 각광의 사이 - 갤러리 Space1326, 서울
LUCKY MZ 7 – 리서울갤러리, 서울
2021
Continuous Summer - KOTE, 서울
夏下嚇(하하하) - SPACE1326 @ A Bunkr, 서울
2019
So for you, 갤러리 마롱, 서울
젊음 그리고 오늘, 마루 갤러리, 서울
Y.A.P,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8
전시는 핑계다, KTD옥션&갤러리, 서울
첫, 아트스페이스H, 서울
Hashtag Exhibition, 갤러리 다온, 서울
2017
Document <       >, 페이퍼 크라운, 서울
#Timing, 세종문화회관, 서울
카탈로그 레조네, 에코락 갤러리, 서울
The Feast of Color, 팔레 드 서울, 서울
Color, 가고시포 갤러리, 서울
Nudge, 서울예술치유허브, 서울
외 7회
 
아트페어
2023
인천 아시아 아트쇼 2023 IAAS, 송도컨벤시아, Booth No.A11, Leeseoull Gallery, 인천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부산 2023, 파라다이스호텔, Room 1208, Leeseoull Gallery, 부산
2023 화랑미술제, 코엑스 - 리서울갤러리, 부스B-76, 서울
2022
2022 대구 인터불고호텔 아트페어 - 리서울갤러리 Room no. 5031, 대구
2022 ART TAICHUNG - Space1326 No.1007, Taichung
BAMA 부산화랑아트페어 – Space1326 No.B-07, Bexco, 부산
2021
COEX서울아트쇼 – 리서울갤러리 No.114, 서울
ART TAIPEI - Space1326 No.D-05, 대만
BAMA 부산화랑아트페어 - Art Saya No. E8, Bexco, 부산
2020
BAMA 부산화랑아트페어, Bexco, 부산
 
선정 및 수상
2021 제10회 갤러리이즈 신진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 선정작가
2015 아시아현대미술청년작가공모전, 우수상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